[해외]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용감한 자매'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4시 52분
1999년은 우리의 해.
미국의 `흑진주 자매' 비너스(19)-셀레나(18) 윌리엄스에 세계테니스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동생 셀레나는 지난 1일 가즈드 프랑스 대회에서 WTA(세계테니스협회) 투어 첫 단식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비너스는 여기에 화답하듯 같은 날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열린 IGA 테니스 클래식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잘 기른 두 딸, 열 아들 안부럽다"는 속담이라도 만들어야 할 참이다.
둘은 복식에 관한한 이미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선 상태.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우승했다.
단식은 언니가 한수 위.
비너스는 세계랭킹 5위, 셀레나는 21위에 각각 올라 있다.
비너스의 무기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총알같은 서브와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로 남자 못지 않은 위력을 자랑한다.
비너스는 94년 데뷔 첫해 뱅크 오브 웨스트 클래식에서 당시 세계랭킹 2위였던 산체스 비카리오를 꺾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동갑내기 마르티나 힝기스의 `흰빛'에 가려있던 비너스는 97년 세계랭킹 10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 준 그랜드 슬램으로 불리는 립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10위권으로 도약, 검은 진주의 광채를 찬란하게 내뿜기 시작했다.
비너스의 올해 목표는 그랜드 슬램 우승컵을 품에 안는 것.
지난달 21일 열린 99하노버 여자테니스대회에서 독일의 슈테피 그라프를 꺾고 결승에 진출, 98호주오픈 챔피언인 야나 노보트나과 접전을 벌여 가능성을 보인 바 있다.
팬들은 흥분을 감추며 지켜보고 있다.
두 딸을 테니스 선수로 키운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가 장담한 것처럼 이들이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을 지_.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