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어깨부상 장기화 '퇴출 위기'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13시 54분
해태 주전 내야수 김종국（26）이 `퇴출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까지의 전지훈련 상황을 봐선 올시즌 아무 곳도 설 자리가 없어 보인다.
문제는 오른쪽 어깨 부상의 장기화.
김종국은 작년 시즌 중반 2루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쪽 어깨 인대 파열로 불운하게 시즌을 마쳤다.
겨울동안 어깨를 보호하고 날씨가 따뜻한 하와이에서 본격적으로 수비훈련을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아직까지 정상적인 송구훈련 한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캠프에 도착한뒤 재활치료와 튜빙 등 어깨강화훈련을 빠뜨리지 않았고 30m→50m 등 송구거리를 차츰 늘려가며 안간힘을 썼으나 별 효과가 없다.
지난 3일 홍백전이 끝난뒤 따로 받은 유격수 펑고에서도 김종국의 1루 송구는 계속 포물선만 그릴 뿐이었다.
희한하게도 타격에는 전혀 지장이 없어 배팅훈련은 정상적으로 하지만 데뷔 3년간 2할대 초반에 머물렀던 방망이 가지곤 지명타자 자리가 어림도 없다.
이미 코칭스태프에선 비관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응용감독은 "이런 상태라면 올시즌도 힘든 것 아니냐"며 답답한 표정이다.
김감독은 벌써 대체 유격수로 기존 백업요원 김태룡과 계약금 1억5천만원, 연봉 2천만원에 입단한 광주일고 출신의 신인 정성훈을 머리속에 그리고 있다.
유격수 겸 톱타자로 이종범의 대를 이을 `후계자'로까지 꼽혔던 김종국의 스프링캠프가 우울하다.
[호놀룰루（미 하와이주）＝김상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