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신세계, 국민은행 잡고 2위 결승 진출
기사입력 1999년 03월 04일 04시 32분
경기가 끝난 뒤 정선민(신세계)도, 김지윤(국민은행)도 걸을 수가 없었다.
정선민은 왼쪽 발목을, 김지윤은 오른쪽 발목을 얼음주머니로 감싼채 동료의 등에 업혀 아무 말없이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지난해 2월까지 이들은 한솥밥을 먹던 1년 터울의 선후배.
SK증권의 해체로 뿔뿔이 흩어져 딴살림을 차렸지만 비정한 승부의 세계는 이들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1년여만에 결승 진출을 위한 막다른 골목에서 맞닥뜨린 것.
그러나 이언주(21득점, 3점슛 5개)-장선현(16득점 14리바운드) 쌍포의 지원사격을 받은 언니 정선민의 압승.
'파워우먼' 정선민(35득점 15리바운드)의 신세계가 3일 장추체육관에서 벌어진 한벷은행배 99여자프로농구서 김지윤(13득점)이 부상 투혼을 발휘한 국민은행을 88대72로 꺾었다.
4승1패의 전적으로 예선 2위를 마크한 신세계는 오는 5일부터 예선 1위 한빛은행과 3전2선승제의 결승전을 갖는다.
이날 후배 김지윤을 울린 정선민은 이번 대회에서 한빛은행의 돌풍을 주도한 또하나의 SK증권출신 이종애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신세계는 71-66으로 쫓기던 4쿼터 종료 4분16초전 이언주가 3점포를, 정선민이 골밑 돌파에 이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77-69로 달아나 대세를 결정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