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6강기적을 믿는다'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3시 49분
"기적을 믿는다."
안양 SBS가 마지막 순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끈질긴 프로정신을 발휘하고 있다.
겉으로는 6강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2일 나래전에 앞서 SBS 강정수 감독은 "이젠 차라리 홀가분하다. 끝까지 깨끗한 모습을 보여줄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결과는 4쿼터에서 역전승.
홍사붕 김도명 조신영 위성우 등 식스맨들이 관중석까지 "슉, 슉"하는 가쁜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고 뛴 덕분이었다.
결정적인 3점슛을 포함해 20점을 넣어 수훈갑이 된 홍사붕은 땀이 흘러들어가 따가운 눈을 연신 깜빡이며 "죽기 살기로 뛰었다"고 말했다.
SBS 선수들은 남은 5게임에서도 나래전처럼 물불을 안가리고 덤벼들 태세다.
아직 산술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은 6강.
5게임을 모두 이기고 2일 현재 3게임차로 앞서 6위에 랭크된 LG가 1승4패를 해준다면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를 할 수 있다.
실낱같은 희망일망정 꼭 붙들고 앉아 최후의 티켓 한장을 노리고 있는 SBS `무명용사'들의 투혼은 막바지 프로농구의 또다른 흥밋거리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