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노트] 日프로야구가 인기있는 이유
기사입력 1999년 03월 03일 13시 39분
일본에서 제일 인기있는 스포츠는 프로야구다.
스모나 프로축구 J리그가 있지만 프로야구는 수십년 동안 톱스포츠로 자리매김해 왔다.
일본인들은 야구를 생활의 일부분으로 생각한다.
가족끼리 여가를 즐기기 위해 야구장에 가고, 휴일에는 동네 야구장에서 글러브를 끼고 캐치볼을 하거나 마을끼리 경기를 갖는다.
쌍방울과 LG가 전지훈련중인 오키나와는 일본열도의 남단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인구는 120만명 정도로 제주도 인구（약 50만명）보다 많지만 면적은 비슷하다.
하지만 섬 곳곳에 위치한 야구장 수를 보면 입을 다물지 못한다.
쌍방울이 전지훈련중인 나하시 오노야마 체육공원안에만 무려 3개의 정규 야구장이 있다.
한국의 고교야구팀 수는 52개에 불과하지만 오키나와현에 등록된 고교야구팀은 58개. 한국 전체고교팀수 보다 많다.
물론 한국처럼 고교선수들에게 야구만 전문적으로 가르치진 않지만 수준은 상당하다.
오키나와에서 야구가 서민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지는 이미 오래다.
사회인리그가 활성화돼 있고 연중 온화한 날씨 덕에 휴일이면 언제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시민들을 볼 수 있다.
야구를 관전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손으로,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오키나와＝박재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