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여자선수들 경기전 낮술 해프닝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5시 24분
"모두 벌건 게 낮술 한잔씩 한겁니까."
한빛은행배 99여자프로농구에 출전중인 신세계 선수들이 2일 현대산업개발과 경기를 갖기 위해 장충체육관에 나타났다.
그런데 이문규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가 발그레한 얼굴이었다.
2승1패로 결승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에 대낮부터 거나하게 한잔 걸친걸까.
비단 신세계 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팀 선수들도 발그레하기는 마찬가지.
여자선수들이 이처럼 홍안（紅顔）이 된 것은 `여수 후유증' 때문.
99여자프로농구는 지난달 26일부터 사흘동안 여수 흥국체육관에서 지방경기를 벌였는데 그곳에서 때아닌 `선탠'을 했던 것.
오랜만에 여자농구를 유치한 흥국체육관측은 지난해말 난방시설과 함께 조명시설도 개보수했는데 과욕을 부린 탓인지 조도（照度）가 워낙 높아 피부가 그을릴 정도였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보통 실내체육관의 조도는 1천500럭스（Lux） 정도인데 비해 흥국체육관은 2천럭스를 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거기다 체육관 지붕이 낮아 조명시설과 플로어의 거리가 짧았던 점도 `화상'의 원인이 됐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에 들렀다가 해외전지훈련을 다녀왔느냐는 얘기를 들었다"는 신세계 이문규 감독은 "덕분에 늦겨울 선탠을 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