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현] 재계약 여부 관계없이 훈련 참가키로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5시 24분
`골리앗' 김영현（LG증권）이 모래판으로 돌아온다.
소속 씨름단이 제시한 올해 연봉 액수에 불만을 품고 설날 장사 씨름대회（2월 16∼17일．88체육관）에 불참한 뒤 부산의 집에 머물고 있는 김영현은 3일 서울로 올라 와 빠르면 이날 구리 훈련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김영현은 이날 부모와 함께 윤종홍 부단장을 만나 의견을 조율한 뒤 계약을 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일단 팀으로 복귀한 뒤 재차 협상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날 1억원 연봉 계약서에 사인할 가능성이 높다.
씨름단이 "1억원 이상은 줄 수 없다"고 못박은 상황에서 김영현측이 자진 상경하는 자체가 단의 요구를 상당 부문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윤 부단장은 그러나 팀 대들보인 김영현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소폭의 인상 요구는 들어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 96년 단국대 재학중 계약금 3억원, 연봉 3천만원으로 입단한 김영현은 지난해 천하장사를 비롯, 8개의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모래판을 평정한 뒤 올 연봉 협상에서 지난해의 2배인 1억4천만원을 요구했었다.
김영현이 상경을 결심한데는 한영고-단국대 선배인 소속 씨름단 이준희 감독의 공이 컸다.
이 감독은 양자간 줄다리기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달 22일 부산으로 내려가 "일단 팀으로 복귀한 뒤 차근 차근 연봉 협상을 하는 게 선수의 본분"이라며 김영현을 설득, `모래판 귀환'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