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경양] '요란한 손님들' 펴낸 초등6년생
기사입력 1999년 03월 02일 15시 24분
12세 꼬마가 장편소설을 썼다.
서울 평화초등학교 5학년 황도경양이 그 주인공.
황양은 최근 원고지 500장이 넘는 장편 `요란한 손님들'(공감사)을 펴냈다.
초등학생이 동시집이나 동화집을 내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장편소설을 낸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스스로 `상상체험소설'이라고 이름붙인 `요란한 손님들'은 13세의 주인공 소연이 소년 퇴마사와 함께 아파트 주민을 살해한 악령을 퇴치한다는 내용.
어렸을 때(?) 꾼 악몽에 살을 붙인 작품이란다.
영화로도 제작돼 크게 히트했던 `퇴마록' 2탄쯤 된다.
지난해 4월 쓰기 시작해 여름방학 때 완성했다.
숙제하다가, 놀다가, 스토리가 떠오를 때마다 조금씩 썼다고 한다.
"기쁘기도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요. 군데군데 다른 소설을 베낀 듯한 부분이 있어서요."
이 `꼬마작가'는 자신의 첫 장편소설에 대해 불만이 많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작품이라곤 믿어지지 않을만큼 구성이 탄탄하고, 문장도 상당히 세련돼 있다.
동화작가 이규희씨는 "문장이 반듯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발상도 탁월하다. 훌륭한 작가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쓰고 있는 작품이 두 편이나 된단다.
하지만 황양의 진짜 꿈은 만화가로 하루 10권정도 읽는 만화광이다.
어머니 우선덕씨는 지난 7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소설가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