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성] (1)스토리 대사 없는 실연 비디오
기사입력 1999년 03월 01일 16시 27분
스포츠조선은 2일부터 `사랑 그리고 성'을 연재합니다.
지난해 100회를 마지막으로 지면 사정상 일시 중단했던 `사랑과 성의 풍속사'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 `사랑 그리고 성'은 보다 흥미로운 내용으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사랑 그리고 성'은 세계각국의 성풍속부터 동서고금의 성에 관한 에피소드에 이르기까지 기성천외한 성 이야기를 선물할 예정입니다.
[1회]
`모 여자 탤런트의 포르노 비디오'가 한창 시중의 화제가 되고 있다.
진위여부와는 상관없이, 이 테이프는 PC통신을 통해 암암리에 판매되거나 서울 청계천 세운상가 일대의 업자들에 의해 은밀히 유통되고 있다.
테이프를 보면 화질이 아주 나쁜데다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이 테이프가 수십만원의 가격에 유통되고 있는 것은 오로지 `모 탤런트의 실연작품'이라는 입소문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이와 비슷한 테이프가 상업적으로 유통돼왔다.
바로 `우라 비디오'다. `우라'는 `뒤, 배면'이라는 뜻의 일본말이다.
그런데 일본에서 `우라'라는 말이 비디오테이프에 붙어있으면 `초특급 라이브 음란 불법 비디오'라고 보면 된다.
`우라 비디오'의 화면은 애니멀쇼를 방불케 한다. 성기와 음모가 마구 튀어나온다. 조악하고 조잡하다.
가장 인기가 좋은 `우라 비디오'는 유명 탤런트나 배우들이 출연했다고 광고하는 것들이다.
극히 일부의 경우지만 정말 연예인들이 출연한 `우라 비디오'도 있다. 실연 비디오는 대체적으로 세 가지 경로를 통해 만들어진다.
첫째, 누군가가 미녀 연예인들의 성행위를 몰래 촬영해 거액을 받고 제작자에게 팔아넘기는 경우.
둘째, 출연 당사자들이 재미삼아 찍은 게 어찌어찌 시중에 흘러나온 경우.
세째,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경우.
그러나 대부분은 제작자가 특정 연예인과 닮은 여자를 구해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우라 비디오'는 특별한 스토리나 연출된 대사가 없다는 점이다.
기껏해야 `이렇게 한번 해봐' `계속 할까' 등의 같잖은 말들만 드문드문 튀어나온다.
이번에 문제가 된 국내 `모 여자 탤런트의 포르노 비디오'에도 비슷한 대사가 나온다. 한창 열에 오른 남자가 여자에게 말한다.
"마돈나처럼 해봐！"
[글=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