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뽑은영화] 스카페이스 - 알 파치노에 매료
기사입력 1999년 03월 01일 16시 13분
영화배우 박중훈
나의 직업이 배우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화를 `연기 중심'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쁜 영화에서 좋은 연기가 나울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인데 나는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갱스터 무비 `스카페이스'(83년작)를 알 파치노의 연기 때문에 별 다섯개를 주고 싶다.
90년대초 미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지금은 나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조상범과 뉴욕 맨하탄의 72번가 아파트에 살면서 `스카페이스'를 60번 정도는 본 것같다.
이 영화에서 알 파치노는 쿠바 출신의 범죄자로 미국으로 건너와 폭력조직으로 보스가 되지만 라스트엔 허망한 죽음을 맞는다.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그린 영화였는데 알 파치노의 `절제 안된' 미치광이 연기는 한마디로 압권이다.
`히트'란 갱스터 영화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배우'인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같아 나와 나를 설레게 만들었는데 `순간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란 면에선 알 파치노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스카페이스'에서 폭발하는 알 파치노의 광기는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