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광] '폭포수커브'에 실은 15승꿈
기사입력 1999년 03월 01일 15시 22분
`신무기 장착, 성공.'
롯데 `영 에이스' 주형광（23）의 15승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스프링캠프서 갈고 닦은 신병기인 `폭포수 커브'가 완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주형광은 지난달 25일 가고시마 아이라구장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2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출격, 홈플레이트 근처서 뚝 떨어지는 위력적인 커브로 기선을 제압했다.
2이닝 동안 6타자를 맞아 단 한차례도 진루를 허용하지 않은 것.
특히 1,2회 각각 2번째 타자에게 삼진을 뽑아낼 때 결정구로 사용한 커브의 변화각에는 일본선수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또 무리하지 않기 위해 약 80％의 힘으로 던졌는데도 최고구속이 141㎞까지 나오는 등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각도가 큰 변화구를 갖췄다해도 상대를 압도할 강속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효과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주형광이다.
왼손투수에 있어 시속 145㎞에 육박하는 빠른 공의 위력은 절대적.
주형광은 지난달 22일 지바 롯데 1군과의 연습경기서도 선발 2이닝을 삼진 1개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아 게임을 지켜본 일본프로야구 전문가들로부터 찬사를 들었다.
"작년까지 볼배합을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단조롭게 가져가다 보니 상대타자가 노리고 들어온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제공을 쳐내기가 쉽지 않을 걸요."
작년 11승에 이어 올해 15승을 겨냥한 주형광이지만 현재의 페이스라면 당장 목표치를 상향조정해도 될 것 같다.
[가고시마＝국제전화,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