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선발전원 9이닝까지 책임져라' 특명
기사입력 1999년 02월 28일 14시 59분
"130~140개도 던질 수 있는 정신자세와 몸을 만들어라."
LA다저스 선발 투수진에게 시즌 초반부터 완투능력을 갖춰 놓으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다저스 투수코치 챨리 허프는 지난 시즌에도 선발투수들이 130~140개 이상을 편안하게 던질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한다는 지론을 몇차례나 말했다.
그런데 신임 데이비 존슨 감독 또한 같은 생각을 밝히자 올시즌에는 가능한한 선발투수들에게 게임을 맡긴다는 방침이 확정됐다.
허프 코치는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지와 인터뷰에서 "선발진이 9이닝까지 던져주길 원하며, 감독이 투구수에 개의치 않고 투수진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오래 던질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허프 코치는 시범경기 기간 동안 선발진이 몸과 어깨를 완투 능력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오는 6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진은 2이닝에 40구 정도의 공을 던지는 것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그러나 매 등판마다 투구수를 늘려가 시범경기 막판에는 7이닝 이상, 100개의 공을 던지는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허프 코치의 목표.
과거 다저스는 시범경기에서 선발투수에게 한게임 60개, 5이닝 정도를 던지게 하는 것이 최고였다.
올시즌 첫 완봉승과 함께 완투능력을 배가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게는 코칭스태프의 이같은 결정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쉽게 승리를 날리거나 패전의 멍에를 쓴 기억이 많은 박찬호로서는 완투와 완봉부문에서도 특급 대열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의 시즌이 예약된 셈.
지난 시즌 박찬호는 34번 선발에서 투구수 130개를 넘긴 경기가 총 4번에 불과했고 14번이나 100개 미만의 공을 던지고 강판했었다.
◇박찬호가 FOX와 KTLA 등 다저스게임 전속 중계방송의 홍보맨으로 나선다.
박찬호는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베로비치 다저타운의 메인구장인 홀맨 스타디움에서 포수 토드 헌들리와 함께 홍보물 촬영을 했다.
FOX와 KTLA 방송국은 정규시즌 중계예고와 다저스 선전 등에 박찬호의 광고를 사용할 예정.
라울 몬데시도 이날 광고를 촬영했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