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먼] '대우 승패열쇠는 나에게 있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28일 14시 59분


'울리고, 웃기는 보스먼.'
인천 대우 유재학 감독은 요즘 외국인 가드 스테이스 보스먼을 보면 여간 조마조마한게 아니다.
보스먼이 널이라도 뛰듯 게임을 망쳤다 살렸다 하기 때문이다.
7연승을 달리던 대우는 마지막 5라운드 초반 3연패에 빠지며 단독 2위에서 5위로 곤두박질쳤다.
이기간 보스먼은 평균 12.7득점에 그쳤다. 올시즌 평균 20.6득점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특유의 찰거머리 수비도 무뎌져 번번이 구멍이 뚫렸고 어이없는 턴오버로 승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판정에 대한 불만만 잔뜩 늘어나 경기도중 심판과 신경전을 펼치거나 분을 못이긴채 애꿎은 광고판을 걷어차는 등 매너도 형편없었다.
그런 보스먼이 지난 27일 부천 SBS전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끈덕진 마크로 SBS 워커를 꽁꽁 묶었고 23득점을 올리며 득점력도 회복했다.
무리한 3점슛을 자제, 단 1개만을 던졌고 어시스트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7개나 잡았다. 대우의 1점차 승리.
다혈질에 기분파로 자신의 감정상태에 따라 플레이 기복이 심한 보스먼.
순위 경쟁이 치열한 정규리그 막판 대우의 성적은 바로 '보스먼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