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보스턴 글러브지 휴먼스토리 보도
기사입력 1999년 02월 26일 03시 17분
보스턴 레드삭스 조진호(24)의 휴먼스토리가 미국을 울렸다.
보스턴 지역의 유력 일간지 '보스턴 글러브'는 23일자(한국시간 24일) 스포츠면에 조진호 특집기사를 크게 실었다.
특히 작년 아버지의 죽음을 모른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처음 올랐던 가슴아픈 사연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발로 전한 이 기사는 '미국독립기념일(7월 4일)에 메이저리그 첫 등판, 크리스마스에는 그때 그 유니폼을 입고 아버지 묘소를 찾았다'로 시작된다.
"나의 죽음을 (조)진호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던 아버지의 유언, 사망 사실을 알고난 뒤 조진호가 받은 충격, 묘소에서의 통곡 등의 사연을 조진호의 말을 곁들어가며 자세하게 전했다.
가족의 가치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미국인의 눈에 좋지않게 비춰질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이 신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조진호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미국인들에게 감동적으로 전했다.
미국 언론이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동양인 선수의 사생활을 이렇듯 자세하게 전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조진호가 그만큼 '떠오르는 별'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현지 언론에서 밀착취재를 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이 기사에는 조진호가 즐보는 TV프로그램, 영화, 친구관계, 영어를 배우는 과정, 팀내 친한 동료 등 시시콜콜한 사실까지도 언급돼있다.
'보스턴 구단에서 그의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속 150km대의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능숙한 조진호는 메이저리거의 자질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