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건의 눈] 대우 무분별한 3점슛
기사입력 1999년 02월 26일 03시 17분
3점슛의 실상과 허상을 극명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3점슛은 한번에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매력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떨어진다는걸 항상 염두에 두고 절대 남발해선 안된다.
3점슛의 또 다른 함정은 슛이 빗나갔을 때 리바운드 싸움에서 크게 불리해진다는데 있다.
대우가 무려 30개의 3점슛을 시도해 5개를 성공시킨 반면 기아는 16개 가운데 5개를 넣었다는 사실이 싱거운 승부를 한마디로 대변한다.
기아는 압도적인 리바운드 우위를 앞세운 속공과 그림같은 어시스트에 이은 확률 높은 골밑슛으로 단조로운 외곽슛 위주의 대우를 쉽게 꺾었다.
리바운드수에서 57_36으로 압도한 기아는 곧 공격기회를 21차례나 더 많이 가졌다는 얘기니 승부는 불을 보듯 뻔했다.
또 한가지 대우 벤치가 3쿼터에 작전타임 시기를 놓쳐 기아의 리듬을 끊지 못한 것도 패인이다.
대우가 무득점으로 침묵하는 새 기아는 무려 10점을 일방적으로 퍼부어 스코어가 33_50으로 벌어지고 난 3쿼터 5분57초에 비로소 대우 벤치가 작전타임을 요청한 것은 실기라고 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