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 1대1 스윙폼 대수술 조련 '4번만들기 전념'
기사입력 1999년 02월 25일 13시 41분
"저러다가 말겠지." "겨울에만 반짝 하는거 아냐?"
쌍방울 이동수（26）에게 불명예스럽게 따라다니는 꼬리표.
해마다 스프링캠프의 홈런왕이었지만 막상 시즌 뚜껑이 열리면 풀이 죽은 모습이었다.
이동수가 올겨울 `공갈포'의 이미지를 떨칠 비책을 마련했다.
김성근감독은 지난달 제주전지훈련부터 일본 오키나와 전훈까지 틈만나면 이동수와 머리를 맞대고 1대1 `4번 타자 만들기'에 열중이다.
열쇠는 임팩트를 강화한 스윙교정.
힘을 위주로한 막무가내 스윙에서 공을 맞히는 순간에 온몸의 힘을 손목에 집중시키는 훈련이다.
수평스윙이라 상대투수의 구질에 맞게 타격 밸런스를 잡기 쉽고 타구 방향을 조절하기도 수월하다.
포인트에 정확하게 맞추니 가볍게 맞아도 비거리가 훨씬 늘어난다.
이동수는 지난 18일 오키나와 현지팀과의 연습경기서 4번타자로 나서 2점홈런을 날린뒤 감기 몸살로 21,22,24일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24일부터 정상적인 러닝과 배팅훈련을 소화하며 다시 스퍼트를 내고 있다.
95년 삼성 시절 타율 2할8푼8리에 22홈런을 터뜨려 신인왕에 올랐던 이동수.
이후 특별한 부상없이 부진에 허덕이다 97년 롯데로, 작년엔 쌍방울로 트레이드 되는 아픔을 겪었다.
쌍방울은 작년 김기태가 삼성으로 현금트레이드된뒤 마땅한 4번이 없는 상황.
코칭스태프가 목을 빼고 이동수만 바라보는 이유다.
[오키나와＝박재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