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가고시마 서바이벌 게임
기사입력 1999년 02월 24일 14시 05분
롯데의 가고시마 캠프에 치열한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고 있다.
오직 살아남은 자만이 삶의 기쁨을 찬미할 수 있는 `무한 포지션 경쟁'이 그것.
한정된 자리에 엇비슷한 기량의 선수들은 넘쳐난다.
멤버부족으로 기량미달의 선수까지 투입해야 했던 작년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생존경쟁이 가장 뜨거운 위치는 왼손투수진과 포수, 그리고 좌익수자리.
롯데는 기존의 주형광, 박성기, 가득염에 새롭게 삼성에서 이적한 성 준과 외국인 길포일, 외야수에서 전업한 손인호까지 6명의 왼손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를 1군에 올릴 수 없어 이중 2∼3명 정도는 탈락의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제1선발 주형광과 마무리 길포일을 제외한 나머지는 `춥고 배고픈' 2군에 내려가지 않기 위해 서로 뜨거운 경합을 벌여야 할 처지다.
임수혁과 강성우에 작년 두산에서 트레이드된 최기문도 안방마님 한자리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기는 마찬가지.
스프링캠프전까지 김명성 감독이 염두에 뒀던 주전은 최기문.
그러나 가고시마 전훈서 임수혁과 강성우가 각각 공격형과 수비형의 `반쪽선수'란 약점을 급속도로 만회하고 있어 김감독은 누구를 써야할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좌익수도 한때 조경환의 당선이 유력했으나 전훈기간중 김현민의 타격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유필선, 엄정대 등도 호시탐탐 주전입성을 노리고 있어 안개정국이다.
다만 확실한 점은 롯데의 `가고시마 서바이벌게임'이 올시즌 팀전력상승에 `플러스알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가고시마＝이백일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