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재영] 허리 완전회복 '지금부터 시작이야'
기사입력 1999년 02월 24일 14시 05분
정확하게 3개월 24일만이다.
현대 마운드의 확실한 파수꾼 위재영（27）이 지난해 10월30일 한국시리즈 종료 이후 기나긴 재활훈련을 끝내고 동료들 품에 안겼다.
지난 23일（한국시간）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브래든턴 파이어리츠구장에서 포수 박경완과 공을 주고받는 위재영의 표정은 플로리다의 태양만큼이나 뜨겁게 달아 올라 있었다.
얼마만에 들어보는 포수미트의 경쾌한 음향인가.
위재영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직후부터 서울 중앙병원에서 재활훈련에 들어갔다.
근처 올림픽파크텔에 숙소를 정하고 하루 4시간씩 사이벡스기구를 이용한 지루한 반복훈련의 연속이었다.
지난 97년 10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위재영은 그뒤 이같은 `인내'와의 싸움을 치르지 않으면 시즌을 치를 수 없게 됐다.
다른 선수들이 경기도 원당구장에서 합동훈련을 치르던 지난 1월에도, 플로리다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2월에도 위재영만은 철저한 스케쥴에 의한 개인훈련에 매달렸다.
마침내 모든 재활과정을 끝내고 하프피칭을 시작한 위재영은 마치 마운드에 올라선 기분이다.
동료들이 이미 실전피칭이 가능할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에 비하면 이제 걸음마 단계.
하지만 위재영의 어깨는 가볍기만 하다.
지난해 위재영은 단 한차례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26경기에 등판해 13승 8패, 방어율 3.23으로 데뷔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한치의 오차없이 허리보강 수업을 마친 위재영의 올시즌 목표는 입단 5년만의 15승 돌파.
"시작이 늦은 만큼 결실 또한 알차게 맺겠다"는 것이 위재영의 당찬 포부다.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