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란] 출연작마다 최고인기 구가 'SBS보배'
기사입력 1999년 02월 22일 14시 40분
탤런트 허영란(19)이 인기절정이다.
이 하이틴 스타가 SBS TV의 드라마 세 편에 동시출연하며 전성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카이스트' `청춘의 덫' `순풍산부인과' 등 출연중인 드라마마다 시청률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카이스트 학생들의 꿈과 생활을 그린 `카이스트'에서 허영란은 `날라리 여학생'이다.
헤어스타일이 툭하면 바뀐다. 야한 선글라스도 즐겨쓴다. 연애 대장이다. 컴퓨터 게임의 여왕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공부는 잘하니 얄밉다.
`청춘의 덫'에서는 심은하를 배신하고 재벌딸과 결혼하려는 이종원의 여동생으로 나온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제 정신'을 갖고 사는 소녀다.
오빠는 야망에 눈이 멀어 곡예같은 사랑놀음을 하고, 늙은 부모들은 그런 아들을 방조한다. 애까지 낳은 심은하가 눈물을 흘리며 사정해도 "우리 힘으로 어찌 말리냐"며 외면한다. 와중에 진실로 심은하와 함께 고통을 나누는 사람은 허영란 뿐이다. 허영란이 심은하 앞에서 눈물을 흘릴 때 `아줌마 시청자'들도 함께 울었다.
눈물을 닦은 허영란은 `순풍산부인과'에서 다시 코미디의 여왕으로 변신한다.
`허간호사'가 나오면 시청자들은 데굴데굴 구른다.
군것질 중독증 환자, 초강력 철판, 괴력의 여자 삼손, 싫다는 남자를 죽어라 쫓아다니는 스토커.
허영란은 이런 별스런 캐릭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사람들은 "아무리 연기지만 어쩌면 그렇게 드라마다다 표변할 수 있느냐"고 갸우뚱할 정도다. 허영란의 대답은 간단하다. "여자의 변신만 무죄인가요, 연기자의 변신도 무죄죠."
[이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