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기선 제압' 긴장의 플로리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22일 14시 35분
미국 플로리다 반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 현대와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삼성이 23일（이하 한국시간） 현대 캠프인 브래든턴 파이어리츠구장에서 격돌한다.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양팀 모두 올시즌 정상을 넘보는 강팀인데다 재계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최대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 타선이 좋아졌다는데 무척 궁금하다."（현대 김재박 감독）
"현대의 전력은 최고다. 유심히 지켜볼 절호의 기회다."（삼성 서정환 감독）
이 경기에 신경이 더 많이 쓰이는 팀은 아무래도 삼성.
지난 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한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한 삼성은 창단 3년만에 정상에 오른 현대에 `질투심'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삼성이 지난해 해태 임창용, 쌍방울 김기태 김현욱, OB 김상진 등 쟁쟁한 스타들을 데려오면서 50여억원의 거금을 쏟아부은 속사정도 여기에 있다.
서감독은 현대가 올시즌 어차피 넘어야될 산이라면 연습경기에서부터 기선을 제압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서 이승엽 스미스 김기태 등 올시즌 새롭게 짜여진 중심타선을 시험가동할 생각이다.
현대는 쌍심지를 돋우고 있는 삼성을 의연하게 맞는다는 전략이지만 초조하기는 마찬가지.
방어전 성격이 짙은데다 경기내용이나 결과에 따라 선수단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김감독의 필승전략도 빈틈이 없다.
삼성이 간판타자들을 내세운다면 박재홍으로 하여금 맞불을 지른다는 구상이다.
박재홍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직전에 다친 발목이 완쾌되지 않아 정상적인 훈련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박재홍은 무뎌진 타격감각을 조절하면서 삼성 격침의 선봉이 되기 위해 결연한 마음으로 출격 준비를 끝냈다.
드림리그의 현대, 매직리그의 삼성. 플로리다 혈전을 한국시리즈 전초전이라 불러도 좋겠다.
연습경기 2차전은 25일 삼성 캠프인 포트마이어스에서 열린다.
[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