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남녀 우승자 프로필-인터뷰
기사입력 1999년 02월 22일 01시 11분
[ 우승자 프로필 ]
손문규는 한체대 1년때인 지난 93년 풀코스마라톤을 2시간13분대에 주파한 유망주였으나 `스타군단' 코오롱에 입단하면서 김완기 황영조 이봉주 등의 그늘에 가려 사라질뻔 한 스타.
어릴때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 품에서 자라난 그는 선천성 조막손 때문에 남들의 뒷전에 서 있었다.
1m65, 53㎏인 손문규는 더위에 약한 단점과 지구력만 보완한다면 큰 재목이 될 것이라는 게 정봉수 감독의 말.
충주시에서 상업을 하는 손명환씨(55)의 3남1녀중 세째.
－우승소감은
▲초등학교(청주 내곡초등학교) 4학년때 육상에 입문해 16년만에 처음으로 결승테이프를 내 가슴으로 끊었다. 이 기분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오늘 작전은.
▲맞바람이 강하게 불어 초반에 체력을 아꼈다가 후반에 스퍼트했다. 12㎞지점에서 김이용이 기권하는 것을 보고 우승을 욕심냈고 15㎞에서 오성근을 따돌릴 때 우승을 확신했다.
－가장 힘든지점은.
▲10㎞ 지점서 김이용이 엄청난 파워로 스퍼트할 때 떨어지면 안되겠다는 각오로 따라 붙었다. 결국 김이용이 오버 페이스로 다리에 쥐가 나 제풀에 꺽였다. 만약 김이용이 500@만 더 스퍼트했다면 내가 포기했을 것이다.
－앞으로 목표는.
▲시니드 올림픽에서 입상하고 싶다.
여자부 우승자 박고은은 중-장거리 선수를 거쳐 마라톤에 입문한 정통파.
청주의 남성초등_청주여중-충북체고를 거쳐 지난 94년 진장목 감독이 이끄는 수자원공사에 입단한 실업 5년생이다.
지구력과 심폐기능이 탁월해 앞으로 스피드만 보완하면 대성이 기대된다는 게 진장옥 감독의 말.
1m62, 49㎏으로 홀어머니 조영숙씨(47)의 2남2녀중 세째.
－처음으로 우승했는데.
▲예상밖 성과다. 그동안 훈련한 대가를 얻은게 기쁘다.
－오늘 컨디션은.
▲기온이 너무 낮고 바람이 강해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힘들었다. 그러나 5㎞를 지나면서 상당히 편안해졌다. 이후에는 아주 쾌적한 기분으로 달렸다.
－아직 마라톤기록은 2시간50분대인데.
▲올겨울 훈련을 엄청나게 했다. 지켜봐달라.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체력이 많이 향상됐다.
－마라토너로써 꿈이 있다면.
▲시드니올림픽에 나가 좋은 기록으로 입상하고 싶다.
[ 광양＝김의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