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이모저모] 집에 전화하다 비행기 놓쳐
기사입력 1999년 02월 21일 14시 59분
◇박찬호가 스프링 트레이닝장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놓치는 해프닝을 연출.
박찬호는 19일 일찌감치 공항에 나가 탑승권까지 받아놓고는 집에다 전화를 하다가 비행기 문이 닫혀버려 다음 비행기를 타야했던 것.
처음에는 시작부터 불길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박찬호는 덴버를 들려서 가는 비행기를 타야했는데 일등석 자리가 하나씩 비어 편했는데다 덴버에서 눈 덮인 록키산의 절경을 봤고, 올란도에 도착해서도 미니버스 대신 캐딜락이 대기하는 등 오히려 편안한 여행을 했다고.
◇박찬호는 이틀 연속 불펜 피칭을 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
첫날인 20일 10분간 가볍게 35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이틀째인 21일 10분간 직구 37개, 커브 4개, 체인지업 3개를 던지며 구질을 점검.
3일째부터는 하루 걸러 한번씩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인 박찬호는 21일부터 새벽 개인러닝도 시작했고, 단체훈련이 끝난 뒤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실시했다.
◇1억500만달러짜리 투수로 주목을 받고 있는 케빈 브라운이 시종 팀 분위기를 살리는 익살과 장난으로 눈길.
브라운은 불펜 피칭 직전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가 공을 하나 먼저 던져보자 운동장이 떠나가도록 "찬호!"를 외쳐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어 마지막 달리기 훈련때는 몰려든 팬들에게 "달리기보다 사인받는 시간이 어떠냐"며 달리기는 쉬자고 코치에게 익살을 떨자 팬들이 환성을 지르기도.
◇박찬호는 스프링 트레이닝장 입소 첫날부터 저녁에 영어공부를 시작.
다저스는 외국선수들을 위해 저녁마다 영어공부를 시켜주는데 박찬호에게는 개인교습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작년까지 무료교습을 받던 박찬호는 올해부터는 수업료를 내야한다고.
◇다저스 선수들이 일제히 하얀 모자를 쓰고 나타나 눈길.
다저스는 훈련 때 하얀 모자를 쓰기로 결정해 다소 어색한 느낌을 주었는데 메이저리그는 `뉴이러'사와 계약, 모든 팀들이 훈련복을 입을 때는 흰 모자를 쓰기로 했다고.
◇21일 불펜 피칭이 끝난 뒤 데이비 존슨 감독이 박찬호와 한동안 담소.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뛴 경험이 있는 존슨 감독은 당시 재일동포 장 훈씨와 함께 뛰었는데 대단한 타자였다고 칭찬.
선수들에게 자상하면서도 엄격한 규율을 적용하고 있는 존슨 감독은 선수들에게 훈련 도중에 기자들이나 팬들과 말도 못나누게 하며 "스타가 되려하지 말라"는 훈령을 내렸다고.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