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31연패 동양 '나산전 유일한 비상구'
기사입력 1999년 02월 21일 14시 59분
언젠가부터 프로농구 대구 동양의 경기가 있는 곳엔 코트 한쪽 구석이 북새통을 이룬다.
방송사의 ENG 카메라와 신문사 사진기자들이 대거 몰려드는 것이다.
특히 방송사들은 연패에서 탈출하는 감격적인 장면을 잡기 위해 동양의 모든 경기에 카메라를 파견중이다.
매주 일요일밤에 방영되는 SBS TV `주병진 데이트라인'은 동양이 승리를 거둘 경우 특집방송을 내보낼 계획.
`주병진 데이트라인'측은 지난달부터 동양 선수단을 따라붙어 일거수일투족을 집중 취재하고 있다.
각 방송사들이 D_데이로 잡고 있는 날은 오는 28일.
동양은 대구 홈코트에서 9위 광주 나산과 일전을 벌이는데 이날이 연패의 고리를 끊을 마지막 기회라는 예상이다.
객관적인 평가에서 나산의 전력이 동양보다 한 수 위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즌 막판들어 심한 기복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터라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
동양이 이날 경기마저 내줄 경우 남은 경기서 1승을 거두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만큼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각 구단들은 "순위와 관계없이 연패기록에 제동을 거는 희생양이 될 경우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다"며 최근 동양과의 경기에 오히려 총력전으로 덤비기 때문.
어쨌든 `낙종'을 원치 않는 매스컴이라면 28일엔 반드시 대구실내체육관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