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마라톤] 영-호남 레이스 5만여관중 성원
기사입력 1999년 02월 21일 14시 59분
`철의 도시' 전남 광양시가 마라토너들의 숨결로 뒤덮혔다.
21일 황영조 올림픽 제패기념 실업단 대항 하프마라톤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실업육상경기연맹 공동주최, 포항제철_아식스 스포츠 협찬）가 열린 광양시는 772명의 대회참가자외에 선수가족, 시민등 5만여 관중이 코스 곳곳에 운집, 마라톤열기를 만끽했다.
특히 이번대회는 경남 하동군과 전남 광양시에 이르는 21.0975㎞코스에서 열려 영-호남 화합잔치로 이어졌다.
20일 오후와 21일 오전에는 전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이 시내 공원과 해안도로 등을 달리며 마무리 훈련을 했고 시민들은 이들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한편 방콕아시안게임 우승자 이봉주는 20일 마무리 훈련에서 발목을 다쳐 이날 레이스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모저모]
◇이번대회는 본사 신동호사장과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황영조, 박해용 한국 실업육상경기연맹회장, 김옥현 광양시장의 동시 출발신호로 시작됐다.
◇시민들은 이날 오전 출발지인 하동군 계천사거리에 모였다가 선수들의 출발직후 결승점인 시청앞 광장으로 향하느라 발길을 재촉.
주부 임현희씨（39）는 "이봉주 등 유명선수들의 역주모습을 보기위해 일찌감치 집안일을 마치고 나왔는데 이선수가 보이지 않아 너무 섭섭하다"고 한마디.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20일 오후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신기록 수립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안전한 레이스를 위해 코스 전역의 장애물을 제거했다.
김옥현시장（64）은 "14만 광양시민들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전국 규모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전시민들의 염원인 신기록이 수립되길 기대한다"고.
◇정봉수감독（코오롱）을 비롯한 21개팀 감독들은 20일 오후 5시 광양시청 회의실에서 감독자회의를 갖고 신기록수립을 위해 각팀들이 선의의 기록경쟁을 펼치자고 합의.
정봉수감독은 "이제 팀간의 순위경쟁은 의미가 없다"며 "세계마라톤 조류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선수간 치열한 기록경쟁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관방송사인 MBC는 19일과 20일 70여명의 중계팀（팀장 오창식 PD）을 현지에 파견, 중계차 7대와 헬기 1대, 오토바이 카메라 등을 동원, 완벽한 중계방송을 위한 리허설을 마쳤다.
오창식 PD는 "박진감 넘치는 화면제공을 위해 새로운 중계기법을 동원했다"고.
[광양＝김의진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