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콴] 은반위 '동양계 요정' 또한번 금빛 점프
기사입력 1999년 02월 21일 14시 59분
"콴, 꼭 금메달 먹어야 해."
`은반 위의 보석' 미셸 콴이 다음달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근착 `퍼시픽 스타즈 앤드 스트라이프'지에 따르면, 미국의 팬들은 지난 13일 막을 내린 미국피겨스케이팅선수권 대회에서 3번째 금을 캔 콴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3번째 금메달을 거머쥘 것으로 믿고 있다.
러시아의 마리아 버티어스카야가 있기는 하나 우승 타이틀을 빼앗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이들의 기대다.
콴에게는 엄밀히 말해 라이벌이 없다.
전문가들은 타라 리핀스키가 나가노 올림픽 금메달을 들고 홀연히 은반을 떠날 때 일찌감치 향후 3년간 콴의 독무대를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라이벌 없는 대회란 스타플레이어에게 있어 치명적이다.
승부욕 감퇴로 방심하다 자칫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콴만은 예외인 것 같다.
콴은 "경쟁하는 것을 즐기지만 누가 쫓아오는 것에 대해 별 신경을 쓰는 편은 아니다. 늘 쫓는 사람은 있게 마련 아닌가. 최선을 다하면 그 뿐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것이다.
콴은 올해로 18세.
`준 라이벌'이라고 해 봐야 대부분이 자기를 우상화한 10대 초반의 소녀들이다.
이 가운데 2명은 이번 미국 대회에서 2위와 4위를 차지한 한국계 남나리와 사라 휴즈.
그러나 콴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 남나리는 나이 제한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
남나리의 매니저 존 닉스가 나이 제한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백방으로 애쓰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
99월드주니어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한 휴즈의 경우 주니어 대회 메달리스트는 다음 대회 참가시 나이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국제 법규에 따라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 할 수는 있으나 콴을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국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안젤라 니코디노프 또한 세계 대회 경험 미숙으로 콴의 적수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콴이 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놓친다면 이는 다른 선수가 잘 하기보다는 콴이 실수를 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목소리다.
◇신상명세
이름: 미셜 윙 콴
키: 1m59
몸무게: 48㎏
생년월일: 1980년 7월 7일
고향: 캘리포니아 토랑스
소속팀: 로스 엔젤레스 FSC
좋아하는 음식: 아이스크림
싫어하는 음식: 양파
좋아하는 영화: 타이타닉
버릇: 할머니가 준 금목걸이를 늘 목에 걸고 다니며 곰 인형을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것
취미: 옷 사는 것
자동차: 그랜드 지프 체로키
주요 수상 경력: 96년 세계선수권대회 및 미국대회 우승. 98년 세계선수권대회 및 미국대회 우승, 나가노 올림픽 은메달. 99년 미국대회 우승.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