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단 첫 올빼미 특훈
기사입력 1999년 02월 19일 14시 38분
올해 롯데의 가고시마 캠프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라는 딱지가 붙은 부분이 있다.
선수단 전체가 참가하는 야간훈련이 그것.
선수단은 매일 저녁식사를 한 뒤 숙소인 다이치호텔서 차로 10분거리인 실내연습장에서 2시간씩 훈련을 한다.
휴식일이라고 야간훈련을 빼놓는 법은 없다.
거인 가고시마캠프의 2가지 테마는 `강훈'과 `실전훈련'.
지난 2년간 최하위에 머문 원인이 한해 농사의 씨뿌리기격인 스프링캠프를 충실히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에서다.
훈련량은 예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지난날 상식으로 통했던 체력단련 부문은 오히려 비중이 크게 줄었다.
김명성 감독은 그대신 변화구공략법과 번트수비 등 선수별로 약했던 부분을 집중 보강하는 쪽으로 스케줄을 짰다.
프로라면 자신의 체력관리는 알아서 스스로 해야한다는 지론에 따른 것.
주위환경도 선수들을 훈련에만 몰입하게 만든다.
가고시마 자체가 한적한 소도시인데다 선수단 숙소와 훈련장도 비교적 변두리에 속한다.
반면, 지난 94년부터 97년까지 4년간 롯데의 전훈지는 호주 최대의 관광지인 골드코스트.
게다가 잠자리는 골프장 한복판에 위치한 리조트타운이었다. 선수단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여건이었던 셈.
공교롭게도 호주를 다녀온 뒤 롯데는 뚜렷한 하향세를 탔다.
`자율과 관리'라는 양날의 칼.
중상위권 도약이 절대명제로 다가온 롯데는 그동안 잃었던 균형감각을 되찾기 위해 아픔을 감수하고 `관리야구'쪽을 택했다.
[이백일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