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외국인 강사,국내 산악인 '시샤팡마'도전
기사입력 1999년 02월 19일 14시 38분
국내에서 활동중인 `다국적' 외국인 강사들이 히말라야에 도전한다.
99'파고다 외국어학원 시샤팡마（8,027m） 원정대.
（주）파고다아카데미 고인경 회장（55）이 주축이 된 이번 원정대는 모두 7명이다.
이중 한국인은 원정대장인 고회장과 세계적 고산등반가 엄홍길（39）, 홍성택씨（34） 등 3명이고 나머지는 파고다외국어학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현직 외국인 강사들이다.
이들은 4월초에 출국해 티벳 히말라야의 고봉 시샤팡마에 오른 뒤 5월 중순께 귀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매주말 설악산, 한라산 등에서 지옥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혹한기 비박（텐트 없이 침낭 하나만 갖고 야영하는 것）과 빙벽등반 훈련.
지난주 2박3일간 실시된 한라산 훈련에서는 모두 눈구덩이를 파 잠을 잤고 설악산 잦은바위골 빙벽등반 훈련때도 텐트는 없었다.
훈련 과정은 최종 대원을 선발과정이기도하다.
고회장 등 한국 산악인 3명은 고산등반에 이골이 난 프로들이지만 외국인 강사들은 전문등반이 처음이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4명을 추려내고 있는 중.
파고다학원 140명의 외국인 강사중 40여명이 지원했으나 지난해부터 3개월여 계속된 훈련과정에서 6명으로 줄었다.
고회장은 앞으로 이들중 2명을 떨어뜨리기（?） 위해 훈련강도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샐리（27·호주）와 셔나（26·미국） 등 2명의 여성은 히말라야 트레킹 경험이 있는데다 채식주의자이지만 이번 원정 등반을 위해 `육식 연습'까지 한 점이 높이 평가돼 합격권에 들어있는 상태.
사재를 털어 원정비용 8천여만원을 내는 고회장은 "IMF 이후 환율변화로 수입이 줄어든 강사들의 기를 살려주고 강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