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래존슨] '왜 나한테만 더블팀이야'
기사입력 1999년 02월 18일 14시 52분
"왜 나한테만 더블팀이야, 잠도 못자 피곤해 죽겠는데."
나래 `괴물센터' 존슨（28．2m5）이 토끼눈을 비벼대며 하소연이다.
존슨은 요즘 코트 안팎에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중 그를 괴롭히는 것은 상대의 집요한 더블팀.
수비 두세명이 커튼처럼 앞뒤로 에워싸면 이리저리 패스할 곳을 찾다 공을 뺏기고는 짜증만 내고 서있기 일쑤다.
"데릭, 백 코트"하는 최명룡 감독의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 뛰어가면 이미 바스켓이 출렁이고 난 뒤.
존슨이 유달리 더블팀에 약한 이유는 한마디로 낯설어서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리그에서 뛰었던 존슨은 "미국은 물론 남미에서도 더블팀을 당해본 적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외국에선 그리 큰 키가 아니어서 늘 1대1로 상대하다가 국내에선 혼자만 표적이 되고 있니 미칠 노릇이다.
최근 5게임서 평균 9.8득점으로 부진한 것도 더블팀을 뚫지 못해서다.
거기다 최근엔 향수병까지 도져 새벽 2∼3시에 잠자리에 들어서는 이 생각 저 생각 뒤척이다 서너시간도 못 자고 나오기 일쑤.
나래 코칭스태프는 존슨만 보면 "너는 이 정도에 그칠 선수가 절대 아니다"며 기운을 북돋워 주지만 답답한 속은 마찬가지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