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갈수록 치열 해지는 리바운드왕 싸움
기사입력 1999년 02월 18일 14시 52분
농구에서 리바운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대변해주는 경구다.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골밑을 지키는 센터 한명이 잘 키운 가드 열명보다 낫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왔다.
각팀 사령탑들이 가능성 있는 센터를 찾는데 그토록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
그런 면에서 현대 신선우 감독은 행운의 사나이다.
17일 현재 경기당 13.34개의 리바운드를 따내 이부문 1위에 오른 조니 맥도웰과 4위 재키 존스（경기당 12.71개）를 수하에 거느리고 있어서다.
특히 맥도웰은 통짜몸에서 나오는 우악스런 파워를 앞세워 골밑을 휘저으며 리바운드를 따내 신감독을 즐겁게 한다.
지난해 8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서 1순위로 한국땅을 밟은 워렌 로즈그린（나산）은 1m가 넘는 탄력으로 경기당 평균 13.21개의 리바운드를 낚아채 이 부문 2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야투가 불안한 로즈그린은 자신이 쏜 슛을 리바운드하는 경우가 많아 팀 공헌도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게 약점.
지난주까지 리바운드 수위를 지키다 이번주에 3위로 내려앉은 서장훈（SK．경기당 13.04개）은 외국인선수들의 독무대였던 프로농구 골밑에 본격적으로 명함을 내민 최초의 국내파.
2m7의 키와 뛰어난 두뇌회전을 이용, 연세대 재학시절부터 리바운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서장훈은 최근 팀의 부진으로 덩달아 페이스가 떨어진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들의 치열한 공중전은 올시즌 막판까지 코트를 뜨겁게 달굴 게 확실하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