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1세기 에이스는 바로 나'
기사입력 1999년 02월 17일 14시 56분
"대선배 브라운, 내 도전장을 받아라."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가 `해결사' 케빈 브라운（34）과 선의의 경쟁을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박찬호는 확실한 다저스의 에이스.
팀내 최다승（15승）을 포함 거의 전 부문에서 다저스 투수중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백전 노장 브라운이 선발 마운드에 가세하면서 일단은 박찬호가 에이스 자리를 내주고 2번 선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브라운의 가세가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 속에서도 박찬호의 자존심은 선뜻 허락치 않는다.
대선배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겠지만 멋진 경쟁도 펼치고 싶은 것.
두 오른손 투수의 기록을 살펴보면 지난 시즌까지 브라운이 한수 위.
다승에서 박찬호는 15승, 브라운은 18승.
방어율은 박찬호 3.71, 브라운 2.38. 이닝수도 220⅔이닝과 257이닝으로 모두 브라운이 앞섰다.
삼진 역시 박찬호 191개, 브라운 257개. 4구는 박찬호 97개, 브라운 49개로 모든 부문에서 브라운의 관록이 빛났다.
선발 등판수（박찬호 34경기, 브라운 35경기）는 비슷했지만 기록에선 분명한 차이를 나타낸 것.
그러나 메이저리그 12년 경력의 브라운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한 반면 이제 3년을 마친 박찬호는 한없이 뻗어갈 차세대 에이스로 인정을 받았다.
통산 139승을 거둔 브라운이 앞으로 몇년을 버텨줄지 미지수지만 통산 34승의 박찬호는 앞으로 10년짜리 보증수표.
올해 또다른 도약을 노리는 박찬호로서는 선배 브라운이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백전 노장 브라운에 대한 박찬호의 패기찬 도전은 즐거운 볼거리임이 분명하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