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35인치 핵방망이 로 왕대포변신
기사입력 1999년 02월 17일 14시 56분
심정수는 17일 그동안 쓰던 34.5인치짜리 방망이를 내려놓고 35인치 배트를 들었다.
괴력의 홈런포 타이론 우즈의 방망이와 똑같은 길이.
역대 팀내 토종스타중 가장 높은 출력을 뽐냈던 김상호（LG）의 배트 길이를 0.5인치 늘린 수치다.
힘기르기를 입버릇처럼 외치더니 소원을 풀었다.
두산의 쓰쿠미 전훈캠프서 심정수의 방망이질은 늘 뜨거운 시선을 모은다.
왼쪽담장과 가운데담장을 가리지않고 펑펑 넘겨대는데는 `파워콤비' 우즈_김동주에 한치도 뒤지지않는다.
탄탄하게 다져진 체격이 듬직한데다 타석에 딱 중심을 잡고서서 군더더기 동작 하나 없이 힘찬 풀스윙을 해대니 코칭스태프의 눈이 둥그레졌다.
"스윙이 한결 안정됐다"고 칭찬하는 김인식감독은 "상체의 흔들림을 완전히 잡았고 힘이 단단히 붙어 파워히터의 모습을 제대로 갖췄다"고 흡족해했다.
동료들 역시 감탄 일색.
"`힘!힘!'하더니 그 힘이 장난이 아니더라"고 입을 딱딱 벌린다.
거저 얻은 일이 아니다.
심정수는 그동안 체력훈련광으로 꼽혔다.
한때 `소년장사'로 불리던 파워포, 작년의 19홈런 기록이 영 불만스럽다고 툴툴대더니 "꼭 파워히터의 이름을 되찾겠다"고 큰소리쳤다.
언뜻 보아도 전보다 한층 떡 벌어진 어깨.
`이미지 바꾸기'의 큰걸음은 쓰쿠미에서 벌써 시작됐다.
[쓰쿠미＝국제전화,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