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통사고 위장 보험 사기단의 만행
기사입력 1999년 02월 17일 14시 56분
17일 검찰에 적발된 교통사고 위장 보험 사기단은 고의로 차량을 들이받고 상해를 입은 것처럼 가장해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갖은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차장 주변을 빙빙 돌면서 `먹이감'을 물색하며 주차장에서 후진해 도로변으로 빠져나오는 차량을 노렸다.
`후진'이라는 약점을 이용해 순식간에 뒷 범퍼를 들이받아 접촉사고를 내고는 차량 파손에 따른 합의금을 요구하거나 추돌 정도가 심하면 `목부위가 뻣뻣하다' `경추부 통증이 온다'는 식으로 고통을 호소한 뒤 미리 짜놓은 병원에 입원해 가짜 진단서까지 끊어와 보험금을 타냈다.
이들은 특히 서울 강서구 화곡동 화곡전화국 앞 노상주차장 등 차량이 어지럽게 배열된 대형 주차장이나 `복개천' 주차장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사기범들은 고가도로로 연결되는 병목 주변에 장시간 대기하고 있다가 고급 승용차가 접근해오면 갑자기 튀어 들어와 추돌사고를 낸 뒤 2∼3명씩 뛰쳐 나와 큰소리로 협박하는 수법을 즐겨 썼다.
또 불법 U턴이나 잦은 차선 변경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의 경우 추돌사고가 나더라도 `할말이 없다'는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며 돈을 갈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