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노장진] 관록과 패기로 선발진 기둥자리잡아
기사입력 1999년 02월 13일 13시 57분
'사랑받는 사자'로 탈바꿈하기 위해 발걸음이 바쁘다.
작년 시즌이 끝난뒤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상진(29)과 노장진(25)이 선발진의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플로리다의 작은 항구도시 포트마이어스의 따가운 햇살을 이겨내며 '새로운 팀, 새로운 분위기, 새로운 각오'로 재무장해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얻었다.
김상진은 관록, 노장진은 패기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마산 청강고 출신의 김상진은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
지난 91년 OB에서 첫 선을 보이자마자 두자리승(10승6패 1세이브)을 따낸 뒤 95년까지 5년 연속 10승 이상을 올려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했다.
작년에는 27게임에 나가 8승8패와 방어율 3.81.
그리고 시즌이 끝나자 6억5천만원에 현금트레이드돼 사자 우리에 합류했다.
김상진은 시속 140㎞대의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가 주무기.
특히 안정된 제구력을 지녀 '10승 보증수표'로 여겨진다.
한화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노장진은 젊은 힘의 상징.
마운드에 서면 화끈한 승부욕을 앞세워 타자들과 맞선다.
지난 93년 공주고를 졸업한뒤 한화에 입단했지만 팀이탈 등 크고 작은 잡음을 일으키다 94년 현역병으로 입대했고, 97년 돌아왔다.
노장진은 다시 그라운드에 서자 전천후 등판을 마다하지 않았다.
97년 35게임에서 6승10패(방어율 5.47), 98년 35게임에서 7승10패(방어율 5.24).
3년간의 공백을 많은 등판으로 메웠고, 이젠 새 둥지에서 당당히 선발 자리를 꿰찼다.
작년까지 통산 88승을 올린 '관록의 사나이' 김상진의 올시즌 목표는 100승 달성, 노장진은 데뷔 첫 10승대 등극.
개인의 꿈을 이루면 삼성의 우승은 '떼논 당상'이라고 똑같이 생각한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