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150km대 강속구 탈피 '이젠 변화구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13일 13시 57분
두산 에이스 박명환（22）은 젊다.
8개구단 1번선발중 가장 어린 고졸 4년생.
그러나 그가 뿌리는 공은 구위와 스피드에서 으뜸이다.
현대 정민태, 해태 이대진 등 `싱싱한 베테랑'들과 견줘 한치도 밀리지 않는 믿음직한 에이스다.
박명환은 작년 데뷔 이후 3년만에 두자리승수（14승）를 챙기며 두산 마운드의 선발 중심축으로 자리잡았다.
올해의 성공 포인트는 `요령'.
최일언투수코치는 "시속 150㎞대의 직구는 최정상급이지만 늘 투구수가 많은 것이 흠"이라고 꼬집는다.
컨트롤보다 구속, 구위 위주의 승부를 하다보니 삼진은 많지만 흔히 힘을 많이 빼앗기는 피칭을 하게 된다.
"이제는 명환이도 맞혀잡고 빨리 승부하는 요령을 배워야 한다"는 최코치의 욕심.
본인도 두손을 짝짝 마주치며 맞장구다.
박명환은 작년 막판 5연승을 일군 체인지업의 효과를 기억한다.
"직구의 힘으로 승부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변화구를 섞는 요령과 힘을 절약하는 경기 운영을 터득하기 시작했다"며 변신에 자신감을 보인다.
박명환은 13일 일본 쓰쿠미 시립구장에서 10분간 배팅볼을 던졌다.
올 겨울훈련 들어 처음으로 타자를 세워놓고 던진 실전피칭.
몸상태도 말끔하고 훈련 페이스도 순조롭다.
95년 우승의 주역 김상진 권명철을 줄줄이 떠나보내고 이제 김인식감독은 스물두살의 박명환을 으뜸 선발축으로 믿는다.
확실하게 물갈이한 `젊은 베어스'의 성공이 그의 어깨에 달려있다.
[쓰쿠미＝국제전화,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