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순한 양' 변신 용병들 이유있었네
기사입력 1999년 02월 12일 15시 40분
올시즌 초반 부산 기아는 외국인 선수 때문에 진땀 깨나 흘렸다.
윌리포드의 가세로 리드와 함께 최강의 용병 라인업으로 평가받았지만 실상은 정반대였던 것.
윌리포드는 심판판정에 대한 잦은 항의와 불같은 성격을 드러냈고 리드 역시 구단과의 마찰로 태업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쳐 모두 제몫을 못했다.
이바람에 우승후보로 꼽힌 기아는 중위권을 맴돌았고 강팀의 면모는 사라졌던 게 사실.
그런 기아가 최근 12게임서 10승2패의 놀라운 승률을 올리며 12일 현재 당당히 단독 2위로 급부상했다.
이처럼 180도 달라진 까닭은 애인과 가족의 애정어린 시선에 따라 윌리포드와 리드가 개과천선, 게임에만 전념했기 때문.
우선 윌리포드는 지난 연말 한국을 찾았던 애인 콰미나 토마스와의 약속을 늘 가슴에 새겨두고 있다.
그녀가 올해 초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윌리포드의 거친 플레이를 꼬집으며 깨끗한 경기 매너를 강조했다.
또 최근에도 매일 경기에 앞서 윌리포드에게 전화를 걸어 진한 애정표현과 함께 무리한 항의를 자제할 것을 신신당부하고 있다.
한편 리드는 부인 카산드라와 올해 네살된 아들 아론이 이달초 입국, 매경기 그를 쫓아다니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
가장으로서 멋진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게으른 모습은 자취를 감췄고 혼신의 힘으로 팀승리를 이끌었다.
뒤늦게나마 천덕꾸러기에서 효자로 탈바꿈한 윌리포드와 리드.
이들의 변신뒤에는 주위의 이같은 숨은 노력이 있었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