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새폼 완전 적응, 스피드-제구력 절정
기사입력 1999년 02월 12일 00시 26분
`순도 100%'.
실전용으로 손색이 없다.
주니치 `삼손' 이상훈(28)이 빠른 속도로 새피칭폼에 적응하고 있다.
새폼은 왼손잡이기 때문에 키킹할때 중심발이 되는 왼발 뒷꿈치를 10㎝가량 들어 올리는 것.
이상훈은 11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서 올시즌 두번째로 타자를 세워둔채 10여분간 40개의 배팅볼을 던졌다.
모두 발꿈치를 들며 던졌다.
발바닥을 땅에 붙이는 기존의 동작과 새 폼을 병행해 훈련을 했던 불펜피칭때와는 달리 사뭇 자신감에 찬 모습.
배팅볼이 `실전 테스트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
이상훈은 3일간격의 배팅볼 피칭서는 가급적 발꿈치를 바닥에 붙이지 않기로 했다.
실전이라고 생각하고 공 한개 한개에 온힘을 실어 몸의 밸런스와 볼컨트롤을 집중 체크할 생각.
이상훈의 `씽씽투'를 지켜본 팀 관계자들은 `오케이'를 연발.
일본 프로야구 최초로 3년 연속 MVP의 영광을 안았던 명 투수출신의 신임 야마다코치는 "놀랄만큼 빨리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있다"며 "거의 흠을 잡을 수 없다"고 칭찬.
작년 신뢰반 우려반의 눈길을 보냈던 호시노감독의 생각도 완전히 돌아섰다.
"올시즌 투수진의 전력 상승폭은 전적으로 이상훈에 달려있다"고 말할 정도다.
최근들어 부쩍 새폼에 자신감이 붙은 이상훈 역시 만족스런 표정.
일주일 전까지만해도 `기존 폼 고수냐 아니면 변화냐'를 놓고 고민을 했지만 이제는 마음이 거의 굳은 상태다.
물론 주자가 루에 있을때 퀵모션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발을 땅에 붙일 경우가 있지만 변신에 대한 두려움만큼은 말끔히 사라졌다.
"투구폼의 문제는 비디오를 찍어도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느낌이 중요하다."
이상훈은 "상체가 뒤로 젖혀지는 듯한 불안정감이 사라졌다"며 "스피드뿐 아니라 제구능력도 한결 나아진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 양정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