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들쭉날쭉 득점력 에 가해진 두가지 채찍
기사입력 1999년 02월 11일 15시 22분
수원 삼성 김동광 감독이 간판슈터 문경은（28．1m90）에게 `진짜 고수'가 되기 위한 비책을 제시했다.
"슛 포물선 각도를 크게 하라"는 것과 "옆이 아닌 앞으로 움직이라"는 가르침.
문경은은 10일 대우전에서 올시즌 한게임 최소인 12득점, 앞선 게임인 현대전에서 16득점에 머물러 전체평균 26득점에 크게 못 미쳤다.
부진의 이유를 설명하는 목소리는 분분하지만 김감독은 "막히기 쉬운 스타일이라 그렇다"고 뚝 자른다.
김감독은 요즘 문경은만 보면 "더 높여, 더"라고 고함 지르는게 일이다.
`어머니 뱃속에서 슛을 배워나왔다'고 할만큼 천부적인 슛쟁이지만 포물선이 완만하다는 약점은 `기복있는 선수'라는 꼬리표를 달게 했다.
포물선이 낮으면 블록에 걸리기 쉽고 각도상 위에서 내리꽂히는 슛에 비해 바스켓에 빨려들 확률도 줄어든다.
손목 스냅으로 공에 회전을 주는 솜씨가 압권인 문경은이 슛각도만 높인다면 정확도는 한단계 더 높아진다는 얘기다.
공격때 앞으로 파고들지 않고 옆으로 움직여 수비가 쫓아다니기 쉽게 한다는 지적은 입단때부터 지금까지 따라다닌다.
주득점원 문경은이 변두리에서 맴돌면 상대 수비 진영이 흐트러질 일이 없게 된다.
"오랜 세월 굳어진 버릇이 하루 아침에 고쳐지진 않겠지만 알껍질을 깨야 성숙한 에이스가 될 수 있다"는게 김동광 감독의 말이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