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인센티브로 부수입3-4억 올리겠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10일 14시 35분
`주니치 폭풍' 이종범(29)이 올시즌 최소 1억 1천만엔(11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인다.
연봉은 작년과 똑같은 8천만엔(8억원).
변수는 `인센티브'다.
지난달 연봉 계약을 한뒤 아직 구단과 접촉을 하지않고 있지만 나름대로의 원칙을 정했다.
작년과 달리 부문별로 나눠 인센티브를 요구할 작정이다.
실현 가능한 조건을 많이 내세워 한푼이라도 더 챙기겠다는 것.
입단 첫해인 작년의 인센티브는 도루에 한정됐다.
30도루－1천만엔을 시작해 5도루당 500만엔씩 올라 70도루에 최고 5천만엔을 받기로 했었다.
하지만 한푼도 손에 쥐지 못했다.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전체의 절반인 67경기밖에 뛰지 못한 탓이었지만 연봉, 이적료 등 굵직한 사안에 비중을 두느라 `과욋돈'에 치밀하게 신경을 쓰지 못한 이유도 있었다.
18도루로 팀 1위, 센트럴리그 2위.
입단 첫 해라는 점을 감안해 조금 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더라면 다만 얼마라도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다.
생각을 바꾼 결과는 30도루－1천만엔, 50도루－2천만엔, 3할타율－1천만엔, 110경기－1천만엔.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기는 처음이다.
부상 공포에서 탈출한 지금 상태만 유지한다면 최소 3천만엔, 최대 4천만엔의 부수입을 바라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선 이종범 자신이 요구하는 인센티브와는 별도로 구단측이 도루에 대한 파격적인 포상금을 제시할 가능성도 높아 올시즌 수익은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호시노감독이 `뛰는 야구'를 2년 연속 팀 슬로건으로 내세운뒤 구단 내부에서 베이스러닝에 대한 `화끈한 보상'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
부인 정정민씨의 눈치를 보며 최소한의 용돈을 제외한 나머지 연봉을 꼬박꼬박 광주 부모께 송금하고 있는 이종범은 "프로는 돈으로 말하는 것 아니냐"며 활짝 웃는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