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훈] 홈런공 바다로 바다로
기사입력 1999년 02월 10일 14시 35분
◇"오버하지 말란 말이야!"
두산 김인식감독은 투수들의 페이스가 너무 좋아 오히려 걱정.
특히 작년 여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왼손 김영수는 "쟤, 수술받은 애 맞아?"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시속 143㎞의 빠른 볼을 씽씽 뿌려대 코칭스태프를 기묘한 심정에 빠뜨리고 있다고.
◇두산의 우즈 김동주 심정수 등 파워히터들이 프리배팅때마다 연신 타구를 담장 밖 바다로 날려대 훈련공 과소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에 쓰쿠미 시립구장 측은 지난 9일 홈런타구가 주로 날아가는 왼쪽 담장에 보조 펜스를 올렸지만 이들은 아랑곳없이 가운데 담장 너머로도 씩씩하게 공을 날리고 있다고.[쓰쿠미＝국제전화]
◇LG 숙소인 라데나콘도의 테니스장에서 10일(이하 한국시간) 투수 대 야수의 족구 게임이 벌어졌다.
특히 출전선수 5명을 각각 상대팀에서 지정하는 방식이었는데 투수는 최창호 신윤호 이정길 김상태 이승호, 야수는 김선진 김종헌 정영규 신국환 안상준 등이 출전.
이들은 소문난 `헛발질 대표'로 게임내내 배꼽잡는 장면을 연출하다 투수들이 21대8로 승리.
◇LG야수들은 10일 괌 도착후 첫 휴일을 맞아 괌 시내로 나가 쇼핑을 즐겼다.
주요 품목은 선물용 의류와 향수.
한편 지난달말 괌에 도착했던 투수들은 "더 볼 것도 없고 잠이나 자는게 최고"라며 대부분 휴식을 취했다.[괌＝전동희 특파원]
◇지난 9일 피츠버그 숙소에 입소한 현대 선수단이 오랜만에 푸짐한 한식 저녁식사를 하고 흐뭇한 모습.
김치국에 계란말이 김 등을 차례로 먹은 선수들은 "이제야 제대로 훈련이 될 것 같다"며 배를 두들겼다.
그동안 현대 선수단이 묵은 홀리데이 인은 한국음식 반입이 금지됐었다.
◇현대 외국인 내야수 카날리가 지난 2일 전지훈련 합류 이후 처음으로 10일 3루에서 특별 수비훈련을 받았다.
정진호 수비코치가 때려주는 50개의 펑고를 받은 카날리는 안정된 포구와 강한 송구로 김재박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카날리는 올시즌 현대의 주전 3루수를 맡게 된다.[브래든턴(미 플로리다주)＝김대호 특파원]
◇롯데 김명성 감독과 선수들은 11일 가고시마 전지훈련 두번째 휴식일에 자동차로 40분가량 떨어진 유노모토의 `조선 도자기촌'을 방문한다.
다도와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김감독은 임진왜란때 일본에 끌려간 조선도공들이 역경에 굴하지 않고 일본 최고의 도예문화를 꽃피운 정신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도자기촌을 찾는 것.[가고시마＝국제전화]
◇`음매, 기죽어.'
프리배팅에서 연일 장타를 날리던 해태 외국인 선수 샌더스가 9일 캠프에 도착한 김응용감독을 보고 주눅이 들었다.
샌더스는 육중한 몸매의 김감독이 배팅케이지 뒤에서 지켜보자 긴장했는지 파울볼 등 영 시원치 않은 타구들만 날렸다고.[하와이＝국제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