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앵커우먼 지망생 '기대하세요'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57분
`끝내준다'는 한물간 70년대 유행어가 이 여자입을 거쳤는데, 놀랍게도 신선하다.
요즘 농심라면 CF를 통해 `끝내주는 여자'가 된 김현주(21). 남들 입가리고 웃을때 오히려 잇몸이 보일 정도로 시원스레 웃는 모습이 바로 자신만만한 신세대.
이 신세대 전형 김현주가 3월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MBC TV가 내달 1일부터 방송하는 새 미니시리즈 `청춘'(극본 육정원, 연출 최윤석).
김현주는 극중 장동건을 사랑하는 원영 역. 컴퓨터 회사에 새로 들어온 장동건을 좋아하나, 장동건이 선배(황인성)의 여자(황수정)를 사랑한단 사실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외길사랑의 여주인공이다.
앵커가 되는게 꿈인 김현주의 캐릭터가 히트영화 `미술관옆 동물원'의 심은하를 연상시킨다. 외로우면서도 외로운 걸 모르고, 전철이 지나가는 소리에 옥상에 올라가 고래고래 욕을 질러댄다. 앵커 되기위해 목소리 가다듬는다고 생수와 오렌지쥬스를 하루 1.5리터씩 마시며, 연애는 2년하고 애기는 몇살에 낳고 노년에 남편과 세계여행을 한다는 등. 꽉 짜여진 인생스케줄이 제대로 될 리 없지만 이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는 김현주의 있는그대로.
앵커지망생 역할 덕분에 김현주는 백지연과 정혜정이 앉았던 `MBC 뉴스데스크'석에 앉는 행운도 얻었다. 극중의 상상신이지만 김현주는 "이것도 한번 해봐?"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고.
"겨울바다는 보며 즐기는 건줄만 알았는데, 들어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지난 1월 중순 김현주는 강릉 앞바다에서 장동건과 함께 때아닌 물장구를 쳤다. 3월 방송이라 `봄'으로 설정하고 미리 타이틀백을 찍은 것. 밖에 나와 쬔 손난로가 이때만큼 요긴할 줄 몰랐다는 절절한 회고다.
10일 김현주는 일본으로 떠난다. KBS 2TV가 설날특집으로 방송하는 `아젠다 21'의 리포터를 맡기 위한 것. 한국과 일본의 시민의식을 비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위해 김현주는 도쿄에서 지나가는 일본사람들에게 길도 물어보고, 지갑도 떨어뜨려본다.
이번 일본 방문은 짧은 2박3일 일정이지만, 김현주는 현지에서 방송, CF, 영화출연 등 연예계 전반에 걸친 미팅도 하고 올 예정이다.
[이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