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SC] 페니스의 사망 - 감수성둔화때 위기맞아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40분
페니스의 발기 상태가 동적(動的) 생명력이 넘치는 것이라고 한다면 발기하지 않은 상태를 정적(靜的) `사망'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생물학적 죽음이 아니라 발기의 대비적 뜻이다.
발기부전증은 페니스의 생리적 죽음이다.
페니스는 내성적이고 다혈질이어서 아주 작은 비판에도 쉽게 무안해하고 수치를 느끼기 때문에 여성의 무관심, 비협조나 질책으로 상처를 받으면 주눅이 들어 꿈쩍도 하지 않는다.
여성이 페니스를 죽인 것이다.
타살(他殺)이다.
그런가 하면 불안, 우울, 스트레스에 의한 심인성 발기부전증은 페니스의 `자살'이다.
이밖에도 노쇄로 자연사한 페니스도 있고 당뇨병, 고혈압, 고지질혈증, 흡연과 같은 성인질환으로 병사한 페니스도 있다.
페니스는 다른 장기나 기관에 비해 생리적 사망률이 높다.
특히 자살율은 생체 기관 가운데 단연 최고이다.
페니스의 발기 기능 자체가 까다로운 물리-화학적 이벤트를 통해 나타나는 까닭이다.
`변강쇠'로 알려진 역사적 인물이나 소문이 무성한 이웃집 남자도 알고 보면 별 것 아니다.
과대포장일 뿐이다.
자유자재로 조절되는 페니스란 없기 때문이다.
페니스란 본디 불안하기 짝이 없는 어설픈 기관이다.
쉽게 분위기를 타는 민감한 감수성으로 이성이나 의지 밖에서 제멋대로 감정을 표출한다.
특유의 감수성이 둔화되거나 소멸된 상태가 바로 `음경사(陰莖死)'다.
음경사의 다양한 형태를 분석하고 원인을 규명하여 페니스의 부활을 모색하는 학문이 바로 남성의학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개발된 기술은 대개 `일으켜 세우기'다.
페니스에 영혼을 불어넣어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일어서게 하는 `홀로서기'야말로 남성의학이 풀어야 할 숙제다.
[정정만 준 남성클리닉 원장 (02)540-3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