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0-24'] 고난도 파워풀 댄스로 시선집중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40분
하루 24시간, 춤과 노래만을 생각한다는 네명의 여성 힙합 전사들이 깃발을 들었다.
O-24(`오-투포'라고 읽음). 막상 얼굴을 보면 `전사'라는 이름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앳된 소녀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고 무대에서 데뷔곡 `자유'를 부르는 그들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춤의 파워가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격렬한 브레이크댄스 끝에 물구나무서기의 프리즈(순간정지동작)로 안무를 끝맺기도 하고 어떤 때는 고난도의 토마스(남자 기계체조의 안마 종목에서 응용된 동작)를 보여주기도 한다.
여리고 앳돼 보이는 얼굴에서 어떻게 저런 춤을? 답은 지독한 연습밖에 없다. 지난 1년반 동안 하루 10시간씩 춤 연습을 해왔다면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그러다 보니 몇몇은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까지 당한 적이 있지만 당당하게 이겨내고 다시 무대에 섰다. 정말 `힙합 여전사'라는 말이 어울리는 투혼이다.
모두 81년생이지만 맏언니뻘은 생일이 1월인 안미정(대진고 3). 여성적인 성숙미를 앞세운 비음 섞인 랩이 무기다.
다소 중성적인 이미지의 이가혜는 겉으론 무뚝뚝해 보이지만 속정이 깊다. 춤에서도 단연 리더 역할. `똘똘이' 주연정은 작은 키에 야무진 눈매처럼 허스키 보이스의 강렬한 랩이 특기다.
아역 탤런트 출신의 김민지는 아직 애티가 폴폴 나는 소녀 분위기를 노래에 담았다. 깨끗한 목소리의 메인 싱어 역할이지만 디스토션이 깊이 걸린 랩으로 듣는 이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데뷔곡인 `자유'의 가사도 대부분 이들이 직접 쓴 내용. 자기 목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예쁘장하기만 한 소녀그룹들과는 다르다"는 당찬 주장이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