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창용-김현욱 최강 핵잠수함 'V명품'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12분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길밖에 없다."
삼성 서정환감독이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가는 청사진을 밝혔다.
타력은 어느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투수력에 있어서도 중간과 마무리는 최고다. 다만 선발진이 다소 허약하다.
그렇다면 결론은 단 하나.
국내 으뜸의 중간계투요원인 김현욱(29)과 특급 소방수 임창용 (23)을 확실한 '승리 보증수표'로 활용하는 것.
서감독의 의지는 단호하다. 삼성이 불안한 선발투수진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김현욱-임창용의 무차별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서감독은 "올해 우리팀은 선발투수의 의미가 없다. 어떤 순간이라도 이길 수 있는 상황이라면 김현욱과 임창용을 잇달아 마운드에 올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들 둘의 눈이 유난히 빛나는 것도 이같은 감독의 의중을 잘 알고 있기 때문.
지난해말 쌍방울과 해태에서 각각 트레이드돼 플로디아 전지훈련에 처음 참가한 김현욱과 임창용은 훈련태도부터 예전과 다르다.
쌍방울 시절 내성적인 성격의 김현욱은 친정팀에 복귀한뒤 고참투수답게 매우 적극적으로 훈련을 소화해 내고 있다.
임창용 역시 해태시절 선배 조계현과 한방을 쓰면서 새로운 환경에 대해 많은 점을 지도받았다.
서감독은 올시즌 김현욱과 임창용이 합작으로 30승 정도를 지켜 준다면 LG한화 쌍방울과 함께 소속돼 있는 매직리그 1위를 자신하고 있다.
그 다음 단기전에선 이들의 활용폭이 더욱 커지고, 우승으로 가는 길 또한 한결 가까워질 것이 분명하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김대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