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김감독 '확실한 V10승으로 환갑자축하겠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9일 14시 12분
"목표는 우승!"
해태 김응용감독이 올시즌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9일 `약속의 땅' 하와이에 도착한 김감독은 "장수가 전쟁터에 나가는 것은 이기기 위한 것이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밝혔다.
해태가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 되느냐는 물음에는 "약한 팀을 1위로 이끄는 게 명감독의 역할 아니냐"고 반문하며 자신감을 비췄다.
입이 무거운 김감독이 이처럼 `호언장담'하고 나서는 것은 작년말 트레이드 등을 통해 알찬 전력보강이 이뤄졌다고 판단하기 때문.
특히 왼손거포 양준혁, 외국인 선수 브릭스와 샌더스 등 장거리포가 많이 가세한 공격력에 크게 고무된 눈치다.
`특급 마무리' 임창용의 공백에 대해 "마무리? 우리 팀은 마무리가 필요없다. 5회 이전에 7∼8점 내서 끝내버리면 될 게 아니냐"고 말할 정도.
김감독의 이례적인 자신감은 우승에 대한 욕심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김감독은 호적상으로 41년생이지만 실제론 40년생으로 오는 9월이면 환갑을 맞게 된다.
게다가 올시즌 재계약이 끝나 나이를 감안하면 내년에도 지휘봉을 계속 잡게 될지는 불투명한 일.
`V10'으로 의미깊은 1999년을 화려하게 장식하고픈 욕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김감독은 "스토브리그를 통해 투타에서 변화가 심했던 만큼 이번 전지훈련에선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모든 틀을 새롭게 짜겠다"며 의욕에 넘쳐 있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