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동상이몽' 현대-삼성의 전훈차이
기사입력 1999년 02월 08일 14시 52분
현대와 삼성이 스프링캠프를 차려 놓고 있는 미국 동남부의 휴양지 플로리다.
현대의 브래든턴과 삼성의 포트 마이어스는 승용차로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
그래선지 두팀 코칭스태프는 자연스럽게 상대의 훈련상황고 전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대의 피츠버그나 삼성의 보스턴 구장 모두 양탄자같은 잔디와 완벽한 클럽하우스등 비슷한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이곳에서 훈련하는 두팀의 스타일은 엄연히 다르다.
우선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는 훈련장 분위기부터 여유가 넘친다.
김재박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입에서 큰소리가 새 나오지 않는다.
가끔 김감독 자신이 선수들 사이에 끼어들어 같이 땀을 흘리기도 한다.
반면 삼성 훈련장은 시끄럽다. 서정환감독은 사감선생님처럼 펑고방망이를 한손에 든 채 꼿꼿이 서 있고, 코치들의 고함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훈련일정도 다르다. 현대는 4일 훈련 하루 휴식, 삼성은 3일 훈련 하루 휴식이다.
대신 하루 훈련시간은 현대가 5시간 30분 정도인데 비해 삼성이 7시간으로 길다.
현대가 짧고 강하게 시킨다면 삼성은 선수들의 지루함을 최대한 덜어주려는 방법이다.
두팀 다 2명씩 외국인 타자를 참가시키고 있지만 이들의 훈련양식 또한 차이가 난다.
현대는 외국인 선수도 예외없이 야간훈련을 치르게 한다.
그러나 삼성은 외국인 선수들을 야간훈련에서 빼준는 대신 오전훈련을 1시간 먼저 시킨다.
한국야구를 빠르게 접목시키려는 현대와 이질감의 충격을 가능한한 완화시키려는 삼성 둘다 일장일단이 있다.
결론은 전력의 극대화가 목적이고 이와같은 두팀의 서로 다른 훈련 스타일과 분위기를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일이라는 것이다.
[포트마이어스 (미 플로리다주) = 김대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