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사랑방] 맥도웰등 부상공포에 울상
기사입력 1999년 02월 08일 14시 11분
매끄럽지 못한 심판 판정과 치열한 몸싸움으로 선수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는데 그 얘기부터 들어볼까요.
◇대전 현대의 `탱크' 맥도웰이 지난 2일 나래전서 입술아래가 찢어져 6바늘을 꿰맸습니다.
경기후 충남대 부속병원에서 치료를 기다리던 맥도웰은 부상중에도 박종천 코치에게 "미국에 있는 애인 크리스티에게 다쳤다고 전화좀 해달라"며 능청을 떨더랍니다.
그러나 막상 의사가 마취주사를 놓자 긴장한듯 치료가 끝날때까지 박코치의 손을 꼭잡고 놓지 않았다는군요.
집채만한 몸집으로 골밑 싸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맥도웰도 무서운 게 있는 모양이지요.
◇창원 LG의 외국인센터 팀버레이크가 거듭되는 부상으로 울상입니다.
지난달 코뼈가 주저앉아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렀던 팀버레이크는 지난 6일 나래전서 리바운드를 다투다 또다시 오른쪽 얼굴이 찢어진거죠.
7바늘을 꿰맨 팀버레이크는 "플레이를 하는건지 격투기를 하는건지 모르겠다"며 질린 표정이었습니다.
◇수원 삼성의 대체외국인선수 브라이언 힐이 진정한 프로정신을 몸소 실천해 화제입니다.
힐은 출국을 하루 앞둔 5일 느닷없이 팀훈련에 모습을 드러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힐은 "내일(6일)이 현대전이니 나를 맥도웰로 생각하고 매치업 훈련을 해달라"며 끝까지 훈련을 같이 한 뒤 싱글턴에게 "이제부터 나 대신 잘 해달라"고 당부까지 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었죠.
삼성 구단은 이날 저녁 수지체육관 숙소에서 힐이 제일 좋아하는 불갈비파티로 송별연을 열어 열심히 뛰어준 노고에 감사를 했습니다.
◇팀을 떠났어도 꾸준히 친정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가 있습니다.
올시즌 직전 현대에서 LG로 둥지를 옮긴 정구근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달 17일 대전 원정경기서 한 팬의 어머니로부터 커다란 인형과 성경책을 선물받은 정구근은 7일에도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을 받아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요즘 부산 기아의 경기가 벌어지는 체육관에선 리드의 아들 아론(4)부터 찾아봐야 할것 같습니다.
지난 1일 어머니 카산드라와 함께 한국을 방문한 아론은 아버지를 빼닮은 `붕어빵' 외모와 활달한 성격으로 선수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론은 작전타임때 치어리더들의 댄스가 시작되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아"를 외치며 율동을 따라해 주위 관중들이 배꼽을 잡는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의 열띤 응원에 리드도 힘이 난듯 절정의 컨디션으로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때 간단한 한국말을 배워갔던 아론은 아버지를 처음 봤을때도 영어대신 한국말로 "아빠"라고 불러 리드를 깜짝 놀래켰다죠.
◇KBL(한국농구연맹) 이택주 전임 사무국장이 지난 1일자로 광주 나산의 자금관리 책임자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농구계에선 박효원 사무국장과 자리가 겹쳐 고심한 KBL이 연맹의 지원으로 시즌을 꾸려가는 나산의 자금 관리를 맡긴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나산으로선 감독자가 와서 피곤하게 됐다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정리＝김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