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민] 득점기계도 내앞 에선 먹통 확실한 '족쇄맨'
기사입력 1999년 02월 07일 14시 45분
블런트(LG)가 드디어 임자를 만났다.
득점랭킹 1위 블런트는 6일 창원에서 벌어진 나래전서 후반 20분 동안 겨우 2득점에 그치는 망신을 했다.
나래의 수비전문선수 양경민(26)의 마술에 걸려든 것.
끈질기게 따라붙는 양경민의 마크에 천하의 블런트도 두손을 들고 말았다.
블런트는 볼만 잡으면 바로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한국프로농구 최고의 득점기계.
그런 블런트도 양경민의 파워넘치는 수비플레이와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체력 앞에 경기 초반부터 기세가 꺾였고 실책을 5개나 범했다.
블런트를 마크하는데 성공한 양경민은 공격에서도 위세를 떨쳤다.
3점슛 4개를 포함, 16득점 6리바운드.
특히 양경민이 4쿼터에 터뜨린 7득점은 막판 뒤집기를 노리던 LG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포들이었다.
지난해 6월 주희정과 강병수를 삼성에 내주며 영입한 양경민은 올시즌서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으로 나래 구단의 애간장을 녹였던 장본인.
나래 코칭스태프는 시즌 초반 공격에서 제몫을 해내지 못하자 양경민을 외국인 선수 전담 마크맨으로 역할을 변경시켰고 이같은 이동배치가 최근들어 적중하고 있다.
"수비가 먹혀들면 공격도 살아난다"는 양경민은 "기록보다는 팀에 공헌할 수 있는 플레이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