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베가] '강력한 반 스토킹 법안 필요하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5일 15시 23분
미국의 여성 포크 싱어 수잔 베가(41)가 최근 국내외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스토킹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강력한 반 스토킹 법안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뉴욕주 알바니에서 가정폭력 방지법 제정을 기념키 위해 마련된 공연에 참여한 수잔 베가는 공연에 앞선 회견에서 자신도 스토킹의 심각한 피해자중 한사람이라고 설명하며 강력한 반 스토킹 법안의 제정을 주창했다.
"중요한 일들을 바꾸는 데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법률안을 통과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법이 우리 모두를 보호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잔 베가는 지난 88년 아동학대를 비난하는 내용의 노래 `루카'를 히트시키며 유명해진 가수. 노래로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고발해 가정폭력 방지법 제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가수답게 이번에는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스토킹 방지를 위한 법안제정 운동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
수잔 베가는 이 회견에서 자신이 유명해지기 전과 유명해진 후 수차례에 걸쳐 스토킹을 당한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심지어 영국 공연중에는 살해 협박을 받아 방탄조끼를 입고 무대에 오른 일까지 있다고 폭로했다.
서정적이면서도 우아한 통기타 위주의 반주에 일체의 감정을 배제하고 담담하게 또는 관조하는 듯한 창법으로 노래하는 수잔 베가는 뉴욕시 스페니시 할렘 출신. 푸에르토리칸 양아버지의 양육으로 자란 그녀는 10대 시절부터 미국 포크 뮤직의 메카인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자작곡 `루카'에서 아파트 아래층에서 벌어지는 아동학대를 어린이 입장에서 지켜보는 상황을 노래한 수잔 베가가 어떤 형태의 반 스토킹 법안을 추진할 것인지 또 어떤 노래를 만들어 부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석광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