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나는 언제나 한국인의 딸 자부심'
기사입력 1999년 02월 05일 00시 49분
`월드스타' 박세리(22．삼성물산)가 난데없는 `귀화발언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골프다이제스트 우먼' 98년12월호의 무책임한 보도로 조국을 배신한 처지로 몰렸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박세리의 심정을 국제전화로 들어본다.
-이같은 기사가 나가게된 동기가 무언가.
▲작년 10월 골프다이제스트의 기자와 미국과 유럽의 국가대향전인 솔하임컵대회에 관해 대화하는 도중 기자가 "솔하임컵대회는 미국시민권을 갖고 있어야 출전할 수 있다"고 하기에 "그건 불공정하다"고 말한 것을 귀화문제로까지 부풀린 것같다. 나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의 제이 버튼 부사장이 그 기자에게 확인한 결과 `편의상 그렇게 해석한 것'이라는 해명을 들었다고 한다.
-보도내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말도 안된다. 또 허위보도를 하려면 그때 할 일이지 왜 이제와서 그런 기사를 쓰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보도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 생각인가.
▲이 엉터리 기사로 피해를 입은데 대해 IMG와 상의해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명예 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도 생각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팬들에게도 할 말이 있을텐데.
▲올시즌들어 성적이 좋지 않아 차분하게 훈련하고 있는데 나의 뜻과는 전혀 관계없는 기사로 잠시나마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 죄송하다. 골프다이제스트사는 이번말고도 어니 엘스나 캐리 웹 등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이상한 기사를 많이 써왔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외국 귀화같은 것은 생각하지도 않겠다는 말인가.
▲언제나 한국의 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태극기가 부착돼 있는 캐디백을 들고 다닌다. 한국선수가 미국선수들보다 골프를 더 잘 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일념으로 운동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귀화라는 말자체가 불쾌하다.
[ 올랜도(미국 플로리다주)＝본사 국제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