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인자요산 지자요수'
기사입력 1999년 02월 04일 15시 00분
某 스포츠신문사(某＝조선) 5층 편집국 화장실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이곳은 우리의 얼굴이다!'. 깨끗이 쓰자는 얘긴 바, 제 아무리 비위생주의자 일지라도 제 얼굴에 Ddong 칠은 않겠지.
문화선진국일 수록 그곳은 깨끗하고, 부르는 이름도 많아(토일렛, 워터크로셋, 라바토리, 프리비, 크로우크룸, 스툴, 러트린…) 중후진국 여행자들은 어느 곳이 화장실인지 헷갈리기 일쑤다.
우리도 이 기회에 화장실 문화(별별 문화가 다 있군!)도 격상시킬 겸 그안에서 겪거나 느끼는 일들을 고매하게 `4자성어'로 부르자.
1. 신사용이 없어서 숙녀용에 들어 가서 일을 마치고 나올 때의 그 삼삼한 기분→ 스릴만점.
2. 나들이 중에는 뻥 뚫린 들판 한 가운데서라도 일을 봐야 한다. 그때→ 사통팔달.
3. 누군가가 재밌는 신문(`에로비안나이트'가 있는 C스포츠지 등)이나 잡지를 두고 나간 칸을 차지 했을 때→ 운수대통.
4. 작은 것이 나오고 싶지만 큰 것부터 나가라고 양보한다→ 장유유서.
5. 일을 보는 중에 뜬금없이 그것이 일어선다→ 분기탱천.
6. 더이상 나올게 없을 때까지 짜고 또 짜고→ 다짜고짜.
7. 옆 칸 사람이 바지 내리거나 올리다가 흘린 동전이 내칸으로 왔을 때→ 넝쿨호박.
8. 그거 주으려고 허리 숙이고 몸 비틀다 담배갑이 변기에 빠지고 말았을 때→ 소탐대실.
9. 백원짜리 동전 분실 한 자가 내 일 볼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기어이 반환을 요구한다→ 치사찬란.
10. 일 다 보고 다니다가 1시간 후에 지갑을 빠트리고 온 것을 뒤늦게 알았을 때→ 오마이갓.
11. 산처럼 높은 형상을 만드는 어진 이 인자요산(仁者樂山)이오, 현명한 이 물처럼 깨끗이 흘리고만 가니 지자요수(知者樂水)일저!!
